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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종소세 신고, 직접 해보니 이렇더라

by Mr.Stanley 2025. 6. 1.

 

프리랜서로 일한 지 벌써 몇 년째인데요. 매년 5월이 다가오면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모르게 불안해지곤 합니다. 바로 '종합소득세 신고' 때문이죠. 일할 때는 몰랐는데, 3.3% 떼고 받는 소득이 쌓이면 이걸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세금은 얼마나 나올지, 혹시 환급받을 수 있을지 등등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처음 종소세 신고를 할 때는 세무사에게 맡겨야 하나, 간편 신고 플랫폼을 이용해볼까 고민이 많았어요. 주변에서는 "홈택스로 혼자 하는 거 생각보다 안 어려워!" 하는 사람도 있고, "복잡해서 머리 아프니까 그냥 맡겨!" 하는 사람도 있었죠. 비용을 아끼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혹시나 잘못 신고해서 가산세를 물게 될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오락가락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를 홈택스를 통해 '직접' 해봤습니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환급도 받을 수 있었죠! 물론 쉬운 부분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프리랜서로 일하며 종소세 신고를 직접 해볼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겪은 생생한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왜 직접 신고를 선택했을까?

사실 세무 대리인이나 간편 신고 플랫폼을 이용하면 훨씬 편하겠죠. 세금 전문가가 알아서 챙겨주니 안심도 되고요. 하지만 제가 직접 신고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비용 절감 입니다. 간편 신고 플랫폼이든 세무사든 수수료가 발생하잖아요? 몇만 원이라도 아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소득이 아주 복잡하거나 많지 않다면 충분히 혼자 해볼 만하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둘째, 세금 신고 과정에 대한 이해 를 높이고 싶었습니다. 매년 남에게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한 번 해보면서 '내' 소득이 어떻게 계산되고, 어떤 항목에서 공제를 받는지, 세금이 어떤 원리로 산출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단순히 세금 납부/환급 결과만 아는 것보다 과정 자체를 알면 앞으로의 절세 계획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홈택스 셀프 신고, 생각보다... 복잡한 듯 쉬운 듯?

자, 드디어 5월! 홈택스에 접속했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역시 공공기관 사이트는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느낌이었어요. 메뉴도 많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하지만 차근차근 찾아보니 '종합소득세 신고' 메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로그인(간편 인증이 정말 편하더군요!)을 하고 해당 메뉴로 들어가니, 제 이름으로 된 소득 내역이 미리 채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모두채움' 또는 '채움 신고' 같은 개념인가 보더라고요. 제 소득 정보(대부분 3.3% 원천징수된 사업소득)가 자동으로 불러와져 있어서 이 부분은 참 편리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어요. '신고 도움 서비스' 같은 걸 눌러보니 제게 맞는 '신고 유형'이 뜨더라고요. 소득 규모에 따라 모두채움 대상자, 간편장부 대상자, 복식부기 의무자 등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저는 소득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 모두채움 안내를 받거나 간편장부 대상자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만약 소득이 일정 금액 이하라면 모두채움 안내문에 따라 거의 확인만 하면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약간의 추가 입력이 필요한 경우였습니다.

홈택스는 기본적인 소득 정보는 불러와주지만, 공제 항목 은 제가 직접 확인하고 입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게 셀프 신고의 핵심이자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공제와 3.3% 원천징수, 놓치면 손해!

종합소득세는 총소득에서 각종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빼고 남은 금액에 세율을 적용하여 계산됩니다. 프리랜서라면 이미 3.3% 세금을 미리 떼고 받잖아요? 최종 세액이 3.3%로 미리 낸 세금보다 적으면 환급받는 거고, 많으면 추가 납부하는 구조입니다.

환급을 받거나 세금을 줄이려면 공제 항목을 최대한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홈택스에서는 연말정산처럼 자동으로 불러와주는 항목들도 있지만, 제가 직접 확인하거나 추가해야 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1. 인적 공제: 부양가족이 있다면 인적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 혼자라서 이 부분은 기본만 해당했지만, 가족이 있다면 꼭 확인해야 합니다.
  2. 연금 보험료 공제: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 같은 공제 항목입니다. 이 부분은 자동으로 불러와졌습니다.
  3. 특별 소득/세액 공제: 건강보험료, 주택 관련 공제, 기부금 등 다양한 항목이 있습니다. 홈택스에서 자동으로 불러와주는 자료를 확인하고, 혹시 빠진 것이 없는지 직접 챙겨봐야 합니다.
  4. 표준 세액 공제: 특별히 공제받을 항목이 많지 않다면 일정 금액(보통 7만원)을 공제해주는 표준 세액 공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5. 자녀 세액 공제: 자녀가 있다면 받을 수 있습니다.
  6. 사업 관련 경비: 프리랜서라면 사업과 관련된 지출(통신비, 소모품비 등)을 경비로 인정받아 소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득 규모가 작아서 간편장부 대상자가 아니거나, 간편장부를 작성하기 어려운 경우 홈택스에서 자동으로 적용해주는 경비율(단순경비율 또는 기준경비율) 을 적용받기도 합니다. 저는 이 경비율 적용을 받았습니다. 만약 실제 지출이 경비율보다 많다면 간편장부 등을 작성해서 신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깊게 파고들려면 세무 지식이 더 필요하더라고요.

저는 홈택스에서 자동으로 불러와준 소득과 3.3% 원천징수 세액을 확인하고, 제 상황에 맞는 공제 항목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금액을 확인했습니다. 연말정산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래도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혹시 빠트린 공제는 없는지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어요. 이 과정이 셀프 신고의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미리 낸 3.3% 세금 총액과 제가 각종 공제를 적용해서 최종 계산된 세액을 비교해보니, 다행히 최종 세액보다 미리 낸 세금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환급 대상 이 된 것이죠. 환급받을 계좌 정보를 입력하고 최종 제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직접 신고해보니 이런 점이 좋았고, 이런 점은 아쉬웠다

장점:

  • 비용 절감: 가장 큰 장점이죠. 플랫폼이나 세무사를 이용했을 때 드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 세금 구조 이해도 상승: 내 소득이 어떻게 계산되고, 세금이 어떻게 산출되는지 과정을 직접 겪어보니 세금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막연했던 세금이 조금은 구체적으로 다가왔어요.
  • 성취감: 복잡해 보였던 세금 신고를 스스로 마쳤다는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

  • 시간 소요 및 복잡성: 홈택스 사이트 자체가 사용자 친화적이지는 않아요. 메뉴를 찾고, 내용을 이해하고, 입력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세무 지식이 부족하다면 더 헤맬 수 있습니다.
  • 공제 항목 누락 가능성: 내가 잘 모르는 공제 항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라면 찾아낼 수 있는 공제를 스스로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절세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일 수 있습니다.
  • 정확성에 대한 불안감: 제대로 신고한 건지, 혹시 오류가 있지는 않을지 최종 제출까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잘못 신고했을 때의 가산세 걱정도 있고요.
  • 사업 경비 처리의 어려움: 간편경비율 대상자가 아니라 간편장부 등을 작성해야 하거나, 실제 경비 지출 내역이 많아서 그걸 다 인정받고 싶다면 셀프 신고는 훨씬 더 복잡해집니다. 저는 단순한 케이스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 누가 직접 신고하면 좋을까?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프리랜서 종소세 셀프 신고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 소득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3.3% 원천징수되는 소득이 대부분인 경우.
  • 소득 규모가 크지 않아 모두채움 안내를 받거나 간편경비율 적용 대상인 경우.
  • 세금 신고 과정을 직접 배우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경우.
  • 시간을 투자하여 홈택스 사이트를 탐색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낼 의지가 있는 경우.

반면, 소득원이 여러 곳이거나, 복잡한 사업 경비가 많거나, 간편장부/복식부기 대상자에 해당하거나, 세금 문제로 스트레스받기 싫고 본업에 집중하고 싶은 분이라면 전문가(세무사)나 간편 신고 플랫폼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비용을 아끼려다 오히려 놓치는 공제가 많거나 가산세를 물게 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으니까요.

저의 첫 프리랜서 종소세 셀프 신고 경험은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복잡했지만 과정을 배우고 이해하며 환급까지 받았다는 점이 뿌듯했죠. 하지만 다음번에는 또 소득이나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매년 신고 안내문을 꼼꼼히 확인하고 저에게 가장 유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모든 프리랜서 여러분!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으로 세금 신고 잘 마치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직접 신고를 고민 중이시라면, 홈택스 사이트를 먼저 둘러보면서 신고 도움 서비스나 미리 채워진 내역을 확인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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